관리종목 무더기 해제…적자 기업들 불안한 급등

입력 2022-12-12 16:34   수정 2022-12-12 16:38


코스닥 적자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일부 기업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무관해 단기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에이디칩스는 29.93%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풍물산, 중앙디앤엠도 각각 29.97%, 29.73% 올라 상한가를 찍었다. 제넨바이오(8.86%), 알파홀딩스(7.49%), 비보존 제약(6.37%) 등 다른 코스닥 상장사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가 해당 기업들을 관리 종목에서 해제하자 주가가 뛰었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관리 종목 지정기준 완화를 담은 새로운 상장규정을 시행했다.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에이디칩스, 원풍물산, 중앙디앤엠 등 9개 종목은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영업손실 요건을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서 삭제하면서다.

세종텔레콤, 비보존 제약 등 3곳은 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요건 적용주기가 반기에서 1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

증권가에선 관리종목 해제 기업들의 급등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정이 변경돼 관리종목 딱지를 뗀 것일 뿐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를 찍은 중앙디앤엠은 올해 3분기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4억원) 보다 적자폭이 컸다.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100억원 전환사채 발행과 약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원풍물산도 3분기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관리 종목 지정 기준이 완화된 만큼 앞으로 기업 실적을 더욱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의 관리 종목 지정은 일반 투자자의 투자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최종 판단은 개별 투자자의 몫인 만큼 재무제표 등을 활용해 기업을 면밀히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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